"좋은 모델은 곧 좋은 콘텐츠 디렉터입니다" 모델 이수인
17세의 나이로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최연소 입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수인은 디올·발망 등 세계적인 런웨이를 포함해 국내외 다양한 패션 무대와 광고 현장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왔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메시지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이제 모델 디렉팅과 콘텐츠 제작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자신의 시선을 전하고 있다. 이수인이 말하는 ‘좋은 모델’의 조건과 변화하는 시대 속 모델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수인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까지의 주요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패션모델 이수인입니다. 2008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최연소 입상하며 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국내외 패션쇼, 브랜드 광고, 매거진 화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모델 활동뿐 아니라 모델 디렉팅, 콘텐츠 제작, 워킹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08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만 17세에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하면서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국내외 심사위원들 앞에서 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 경험을 통해 워킹 기본기, 카메라 앞 자세, 모델로서의 마인드 등 중요한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울 컬렉션과 해외 패션쇼 오디션에 도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디올, 로에베, 발망, 릭오웬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그리고 밀라노 컬렉션 무대를 경험하셨는데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나 특별한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크리스찬 디올, 니나 리치, 로에베, 발망, 릭 오웬스 등 여러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은 모두 꿈만 같았습니다. 특히 발망 VIP 쇼가 인상 깊었는데요. 발망 특유의 타이트한 44사이즈 의상으로 인해 워킹에 있어 자연스러움과 강렬함을 동시에 표현해야 했고, 호흡과 몸의 컨트롤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또한 밀라노 컬렉션에서는 전 세계 모델들과 함께 캐스팅을 받으며, 패션 중심지답게 디자이너들의 진심 어린 작업 방식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무대에 오르기 직전, 의상의 실루엣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순간들이 잊히지 않습니다.
시니어 모델, 입시 준비생 등 다양한 연령층을 지도해 오셨는데요. 광고·마케팅 관점에서 각 세대별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각 세대별 모델마다 정말 매력적인 장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먼저 시니어 모델 분들은 오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 표현이 굉장히 깊고 진정성 있게 전달돼요. 제품이나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보다 밀도 있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입시 준비생이나 20대 초반 모델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아주 빠르게 적응하는 역동성이 있죠. 숏폼 콘텐츠나 Z세대 타깃의 광고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이미지라서, 그 자체로 신선하고 주목받는 힘이 있어요.
그리고 30대 중후반 모델들은 커리어와 경험이 쌓여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어요. 특히 럭셔리 브랜드나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캠페인에서 믿음을 주는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을 발휘한다고 봅니다.
광고 촬영 현장에서 모델로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패션쇼와는 달리 광고에서 요구되는 역할이나 자세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광고는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예쁘게 보이는 것’을 넘어서,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스토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즈, 시선, 표정 등 모든 표현은 그 배경과 이유가 뚜렷할 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광고는 화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순발력, 집중력, 그리고 결과 영상까지 예측하며 연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광고회사나 마케팅팀과 협업할 때,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명확한 이해와 유연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촬영 전 브랜드의 슬로건과 핵심 메시지를 숙지하고, 그에 맞는 표현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촬영 중에는 디렉터들과 지속적으로 시각적 방향성을 조율하고, 컷마다 정확한 질문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하는 경험을 많이 해왔습니다. 예기치 못한 현장 변수에도 브랜드 메시지를 유지하며 대응하는 능력도 중요하죠.
수인님이 생각하는 '좋은 모델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끈기, 표현력, 빠른 적응력입니다. 촬영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고 협업이 많은 만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또 브랜드나 촬영 목적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감정과 콘셉트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청량감을 표현해야 하는 광고에서는 현장의 조명, 배경, 음향까지 고려해 시선과 호흡을 조절하며 촬영한 경험도 있습니다.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도 필수입니다. 쇼 직전에 의상이 바뀌거나 헤어 스타일을 현장에서 바꿔야 했던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적응하며 해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숏폼, SNS, 디지털 캠페인 등 최근의 광고·콘텐츠 트렌드 속에서 모델이 갖춰야 할 새로운 역량이나 변화하는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숏폼 콘텐츠와 SNS가 발전하면서, 모델에게는 빠른 장면 해석력, 자기 연출력, 콘텐츠 기획 감각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숏폼에 맞춘 연출과 카메라 감각은 물론이고, 자신의 콘셉트를 디렉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공부하고 적응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후배 모델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태도나 역량이 있다면요?
자기 주도적인 디렉팅 능력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워킹이나 포즈 연습을 넘어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과 스토리,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현장에서 디렉터들과 소통할 때도 컷의 방향성이나 표현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묻고 제안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수인 모델, 모델 아카데미 교육이사
2008 SBS 슈퍼모델 데뷔
동덕여대 모델학 전공
주요 활동
- 서울패션위크, 스파컬렉션, 부산프레타포르테 외 다수 국내 디자이너 컬렉션
- 디올, 로에베, 릭오웬스, 발망 외 다수 해외브랜드 컬렉션
- 17-18 FW/SS 밀라노컬렉션
- 금성침대, 인스탁스카메라 외 다수 광고 출연
- 맥심, 코스모폴리탄, 쎄시, 웨딩21 등 매거진 화보
자격증 : 이미지메이킹 1급, 스피치지도사 1급
교육
- 2015~ 대회 지도 및 워킹 지도
- 롯데, 현대,갤러리아 백화점 문화센터 모델워킹 강사
- 모델아카데미 워킹 전임강사’’모델 워킹 체험 특강
- 모델과 입시준비 및 시니어 모델 워킹 및 포즈 레슨
※ 사진 제공 : 이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