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말하는 방식에 ‘몰입’을 더하다, 아나운서 장서원
아나운서, 통역사, 기후교육 강사, 요가 강사, 쇼호스트, 드라마 속 영어 선생님까지. 장서원이 걸어온 길은 하나의 직업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그가 각 무대에서 보여준 일관된 태도는 '몰입'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언어를 찾고, 청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며, 전달의 방식에 집중하는 그의 커리어는 단순한 진행이나 설명을 넘어선다.
장서원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메시지를 설계하고 연결하는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몰입을 이어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나운서이자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서원입니다. 뉴스, 행사, 통역 등 무대는 달라도 상황에 맞는 목소리와 표현을 찾아 시청자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전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영어영문학 전공을 살려 영어 강사로 살아갈 거로 생각했어요.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잘 맞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게 되면서 처음 카메라 앞에 선 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렌즈 너머로 제 목소리와 표정이 누군가에게 닿는 경험은 강단 위와 전혀 달랐어요. 이때부터 아나운서가 하는 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아나운서 학원을 등록했고, 이후에 시황 캐스터의 아침 방송을 맡을 기회가 찾아왔어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원고를 쓰고,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호흡하는 그 시간이 저를 아나운서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습니다. 강사로서 쌓아온 전달력에 방송의 현장감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이 일에 빠져들었어요. 그렇게 제 두 번째 커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원님은 진행뿐만 아니라 원고 작성과 통번역 능력도 뛰어난데, 이런 역량을 어떻게 키우셨나요?
어릴 때부터 영어와 글쓰기, 이 두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했어요. 재미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도 늘었던 것 같아요. 수능 영어 강의를 오래 하면서 복잡한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법을 몸에 익혔습니다.
통번역은 단어 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분위기까지 함께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의 무대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청중에게 맞는 표현을 찾는 감각을 키웠고, 그 경험이 실제 통역과 원고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여도 결국은 ‘상대가 잘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라는 점에서 모두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진행자로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본인만의 대처법과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말씀해 주세요.
침착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번은 여수에서 행사하는데, 무대가 갑자기 중단된 적이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인이어로 시간을 좀 끌어달라고 하시는데, 생방송으로 송출도 되고 있어서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근데 그때 관객들 뒤로 너무 예쁘게 여수 밤바다가 보이는거예요. “모두 고개를 돌려 여수의 밤바다를 한 번 봐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멘트를 했어요. 그 순간 관객들이 웃으면서 바다를 바라봤고, 그 사이에 무대 상황도 금방 정리됐습니다. 진행자는 단순히 대본을 이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여실히 느꼈던 순간 같아요. 예상치 못한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방향을 바꿔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300회 이상 라이브커머스 및 TV홈쇼핑 공채 쇼호스트로도 일을 하셨는데요. 광고회사나 브랜드와 협업할 때,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브랜드 입장에서 얻고 싶은 게 뭔지를 집요하게 묻는 것 같아요. 방송시간은 길어야 한 시간인데, 그동안 핵심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거든요. S사에서 신학기 시즌에 노트북을 방송할 때는 정말 판매에만 집중했어요. 브랜드 입장에선 가장 많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로서는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이니 이걸 활용하는 거죠. 대기업 제품은 이미 소비자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보단 가격 소구점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서원님은 육상 선수이셨다면서요? 언제, 무슨 종목 선수였나요?
저는 100미터 단거리 주자 선수였어요. 어릴 때이긴 하지만, 이때 기른 기초체력이 지금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경기했었는데, 정말 뜨거웠던 날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뛰었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육상선수 경험이 현재 활동이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육상선수도 했었고, 요가 강사 자격도 있다 보니 운동 관련된 방송이나 광고에서 더 잘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써야 하는 근육이나 자세를 잘 아니까 광고주와의 소통도 더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래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 있었어요.
서원님은 독특하게 기후교육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이유와 환경 관련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상캐스터를 준비하면서 취득한 자격증이에요. 웨더캐스터로 활동을 하면서, 1년 동안 청소년 기후 교육을 했었어요. 교안과 교구도 직접 제작했고,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한 지구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전력측정기를 사서 대기전력을 측정해 보기도 하고, 환경 관련 UCC를 제작해서 대상도 탔어요. 마지막 날 아이들이 큰 도화지에 롤링 페이퍼를 써줬는데,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기후 교육이나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나 철학이 있으신가요?
작은 변화의 힘인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나비효과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거든요. 환경보고, 사회공헌 모두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하기보다 각자 생활 속에서 선택하는 선한 행동들의 합이라고 믿어요. ‘한 사람의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만든다’라는 선순환을 체감하게 해 주는 것이 제 철학이에요.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킹더랜드’, ‘하이쿠키’에 출연하셨는데, 연기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신기하게도, SNS로 섭외가 왔어요. 이 작품의 어떤 역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혹시 의향이 있냐고 물으시길래 바로 알겠다고 했어요. 현장에 가보니 제가 정말 특이한 케이스였더라구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하이쿠키에서는 이전에 직업이었던 영어 선생님을 맡았고, 무인도의 디바에서는 기상 캐스터 역을 했었어요. 연기라기보단 원래 제가 하던 일이니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배역이 크진 않지만, 너무 즐겁게 촬영했어요.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현장 분위기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하이쿠키를 촬영할 때, 극 중 수업에서 나오는 책의 자료 검수 역도 했었어요. 너무 익숙한 수능 영어 교재라, 보자마자 수업 포인트를 잡았어요. 촬영 때도 칠판에 직접 판서하고 그동안 했던 대로 강의했는데, 오케이 사인이 나고 앞에 계시던 배우분들이 진짜 강사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티가 났나 봐요. 평소 좋아하던 배우분 앞에서 강의하려니 떨렸는데, 그래도 잘한 것 같아요. 촬영 마치고 극 중에 나오는 쿠키를 몇 개 챙겨주셨는데, 정말 달았던 기억이 나요.
연기 활동이 진행자나 방송인으로서의 역량에 어떤 시너지를 주었다고 느끼시나요?
다양한 직업군에 도전했고, 그 경험들이 있어 드라마 출연 기회가 주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영어 강사, 기상 캐스터, 아나운서 등 여러 가지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내 전문성을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다 의미가 있고 값지다는 걸 느꼈어요. 자신감도 많이 붙었어요.
행사나 방송 진행을 준비할 때 본인만의 워밍업이나 자기관리 루틴이 있으신가요?
현장에 계시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최대한 친해지려고 노력해요. 행사, 방송 모두 저 혼자가 아니라 정말 많은 분과의 합을 맞추는 거라,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라포를 쌓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저도 더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새로운 분야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동안 강의, 방송, 통역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싶어요. 제가 했던 다양한 직무 경험을 융합해서, 제가 하는 일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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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장서원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