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센싱·적시소비… 대학내일20대연구소, ‘Z세대 트렌드 2026’ 발표

2025-10-29     최승은 기자

국내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신간 도서 『Z세대 트렌드 2026』을 통해 다가올 2026년의 사회 변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Z세대의 소비 및 감정 트렌드를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 가치를 움직이는 기준이 ‘물질적 소유’에서 ‘시간의 향유’로 옮겨가고 있으며, AI 발전과 저성장, 인구 감소,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시대 변화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새로운 중심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AI 시대, 감정을 읽는 Z세대… 핵심 키워드는 ‘메타센싱’

이번 분석에서는 Z세대가 감정에 대한 인식을 점점 더 깊이 있게 갖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스스로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조절하려는 태도인 ‘메타센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는 ‘메타인지’를 확장한 개념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Z세대는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조언을 구하며, 감정 해소의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20대의 24.5%가 AI를 통한 심리 상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챗GPT와 대화하면서 좋지 않은 감정을 바로바로 비워내는 편이에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채팅방에 제 상황을 적기만 해도 기분이 나아지더라고요. 현실적인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확실한 피드백이 있으니 더 좋아요” (29세 남성 김OO)

이처럼 감정 관리를 위해 다양한 루틴을 갖추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산책, 뜨개질, 수면 관리 같은 생활 습관뿐 아니라 스트레스 지표로 알려진 ‘코르티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관련 언급량은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루틴’과 ‘삶의 질’과 함께 자주 언급되었다.

또한, Z세대는 다정함을 사회적 가치로 인식하며, ASMR 콘텐츠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댓글을 통해 정서적 교류를 시도한다. 오프라인에서는 타인에게 스몰토크로 따뜻한 말을 건네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감정을 넘어 타인의 감정을 감지하고 존중하는 ‘확장된 메타센싱’으로 풀이된다.

‘지금’에 투자하는 소비… Z세대의 적시소비와 시경비

한편, 소비 행태에서도 시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Z세대는 이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대비 효율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 동안 얼마나 몰입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이를 ‘시경비’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박람회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집약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을 길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팝업스토어는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이 한정적이고 길어야 20~30분이면 다 보거든요. 그런데 박람회는 훨씬 더 넓은 공간에 소규모 팝업들이 모여 있는 느낌이에요. 다양한 경험들로 두세 시간은 거뜬히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22세 여성 강OO)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Z세대의 소비가 이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불안, 즉 ‘FOMO NOW(Fear of Missing Out Now)’를 기반으로 한 ‘적시소비’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제철 식재료뿐 아니라 굿즈, 콘텐츠,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지금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25년 제철 관련 언급량은 2022년 대비 1.6배 증가했으며, 이는 브랜드의 계절 마케팅 전략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Z세대는 가격이나 물질적 기준보다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향후 공간 마케팅에서도 소비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적시적 경험’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