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효과, MLS를 바꾸다…AI와 스타 파워가 만든 글로벌 팬덤 전략

2025-11-05     최영호 기자

AI 스포츠 콘텐츠 자동화 기업 WSC Sports가 손흥민의 LAFC(로스앤젤레스 FC) 이적이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글로벌 확장과 AI 콘텐츠 전략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WSC는 이번 사례가 “스타 플레이어의 영향력과 AI 기반 스토리텔링이 결합될 때 스포츠 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70억 원)에 LAFC에 합류한 이후 12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출전 시간 대비 공격 포인트 2위에 올랐다. 리그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활약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장 밖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뚜렷했다. 손흥민 유니폼은 전 세계 모든 종목을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데뷔전 티켓 가격은 300달러에서 1,500달러로 뛰었다. MLS 시즌패스 시청률은 그의 출전 첫 4경기에서 61% 상승했으며, LAFC는 약 30만 명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한국어 라디오 중계를 개시하며 현지 팬덤 기반을 확대했다.

WSC Sports는 “손흥민 효과는 단순 흥행을 넘어 글로벌 팬 경험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MLS는 쿠팡플레이와 SPOTV를 통해 한국 시장으로 진출했고, LAFC는 AI를 활용한 한국 팬 맞춤형 콘텐츠 전략으로 단기 관심을 장기 팬덤으로 연결하고 있다.

AI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WSC Sports의 AI는 경기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다국어 하이라이트를 자동 생성하고 전 세계 채널에 배포한다. 실제로 손흥민 하이라이트 영상의 댓글 중 90% 이상이 한국어로 나타나며, 현지화된 감성 콘텐츠가 팬 몰입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WSC Sports CEO 다니엘 시크먼은 “팬들은 속도와 관련성에 반응한다”며 “하이라이트가 그들의 언어로,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순간을 담아 전달될 때 팬은 돌아오게 된다. AI는 이 과정을 반복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가 문을 연다면, 팬을 머물게 만드는 것은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글로벌 팬 확보 전략은 세 가지다. 첫째, 선수의 경기뿐 아니라 여정과 배경, 팬과의 교류를 담은 스토리텔링을 강화할 것. 둘째, 단순 번역을 넘어 지역 문화와 감정을 반영한 콘텐츠로 공감대를 쌓을 것. 셋째, AI 도구를 활용해 다국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확산시킬 것.

LAFC는 손흥민의 영입 발표부터 훈련 과정, LA 지역 한인 팬과의 만남까지 기록하며 팬 접점을 넓혔다. 한국어 자막 하이라이트, 설날 인사 콘텐츠 등 현지화 전략도 병행해 한국 팬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손흥민 관련 하이라이트는 AI 기술을 통해 경기 직후 몇 분 만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WSC Sports는 “글로벌 스포츠 리그는 이제 단순한 ‘관심 모으기’를 넘어서, 각 지역 팬의 언어와 감정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며 “손흥민 사례는 스타 파워와 AI가 결합할 때 팬덤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