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크리에이터는 비즈니스’ 선언… 캐럿과 수익 자동화 실험 나선다

2025-11-16     최영호 기자

비자(Visa Inc.)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 2025(Web Summit 2025)’에서 전 세계 창작자(크리에이터) 경제에 대한 지원 강화를 발표하고, 디지털 크리에이터를 위한 새로운 연구 결과와 금융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 비자는 크리에이터를 중소기업으로 공식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이 안전하게 대금을 수취하고 자금을 확보하며,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Monetized: Visa 2025 크리에이터 보고서’는 미국, 브라질, 호주,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국의 틱톡 크리에이터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5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보고서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비즈니스를 어떻게 구축하고 지속하고 있는지를 조망하며, 창작 활동이 점차 전문적 사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자 커머셜 솔루션의 글로벌 중소기업 부문 책임자인 조너선 콜로즈바리(Jonathan Kolozsvary)는 “크리에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중소기업 중 하나”라며 “이번 보고서는 이들의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비자가 이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중 88%가 향후 1년 내 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52%는 해외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대다수의 크리에이터는 자금 조달을 위해 개인 자산, 커뮤니티 지원,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크리에이터 전용 금융 상품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보고서에서는 현대적 결제 시스템에 대한 선호도도 확인됐다. 글로벌 수익 확보와 신속한 지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지만, 여전히 지연 지급 문제가 존재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94%의 응답자는 가족과 친구로부터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답해, 콘텐츠 제작이 점차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자는 이번 보고서 발표와 함께 크리에이터 전용 금융 서비스 전문 핀테크 기업 캐럿(Karat)과의 협력을 통해, 에이전트 기반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들이 반복적으로 겪는 재무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예정된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자동화된 결제 관리: 송금, 수금, 정산 추적 기능을 에이전트 기술로 자동화하고, 필요 시 사람의 검토를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
  • 연체 청구 관리: 브랜드나 클라이언트의 지연 지급에 대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기능
  • 검증된 거래처 데이터베이스: 바이어와 공급업체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제공

캐럿은 크리에이터 수익과 사회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신용을 평가하는 신용카드 상품을 선보이고, 비즈니스 뱅킹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크리에이터 금융 지원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자는 2024년 웹서밋에서 크리에이터를 공식적으로 중소기업으로 인정하며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보고서와 새로운 시도는 창작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금융 기술, 교육,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비자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