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 스토리업 첫 장편 제작지원작에 최민구 감독 ‘천수 돈 다이’ 선정

올해 장편영화 제작으로 지원 범위 확대... 한 달간 총 341편 응모 최민구 ’천수 돈 다이’ 필력 돋보이는 블랙 코미디... 사나이픽처스와 공동 제작 최종 인터뷰 심사에 오른 4편도 상금 지원... 역량 있는 감독들의 버팀목 될 것

2025-11-25     최영호 기자
영화 ‘천수 돈 다이’의 최민구 감독 (사진 CJ문화재단)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신인 영화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스토리업(STORY UP)’의 첫 장편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최민구 감독의 천수 돈 다이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CJ문화재단은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이재현 이사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대중문화 소외 영역의 젊은 창작자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스토리업은 기획개발부터 제작, 영화제 출품까지 감독 데뷔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제작지원 사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단편을 넘어 장편영화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

지난 8월 약 한 달간 진행된 첫 장편 공모에는 총 341편이 접수되며 열기를 입증했다. 인터뷰 심사 대상 5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종 지원작으로 최민구 감독의 블랙 코미디 천수 돈 다이가 이름을 올렸다.

천수 돈 다이는 유산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가족과 좀처럼 죽지 않는 아버지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안정적인 필력이 돋보였다”며 “스크린 구현 가능성을 갖춘 작품으로, 새로운 블랙 코미디 가족극이 탄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정된 작품은 CJ문화재단과 사나이픽처스의 지원을 받아 총 4억 원 규모의 제작비와 함께 ‘신세계’, ‘아수라’ 등을 제작해온 제작사의 안정적 제작 환경을 제공받는다. 최민구 감독은 “선정의 기쁨만큼 책임감도 크다”며 “관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 선정작 외에도 인터뷰 심사에 오른 김민성의 아들은 나의 혐오로, 박승범의 후르츠 패밀리, 조세원의 우리는 서로 구원해야만 한다, 홍윤희의 돌아오다니, 선진아! 등 4편에는 각각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한재덕 대표는 “모든 작품이 뛰어나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향후 발전을 기대했다.

CJ문화재단은 스토리업을 통해 지금까지 202명의 시나리오 작가와 단편영화 감독을 발굴·지원해왔다. 매년 최대 12명에게 기획개발 지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며, 이 중 최대 6명을 최종 선정해 제작지원금을 지급한다. 15년간의 지원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선정작 김해진 감독의 불쑥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을 받았으며, 2018년 선정작 상주의 차정윤 감독은 스토리업 출신 최초로 장편 데뷔에 성공했다. 또한 2021년부터는 신인 감독들의 단편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스토리업 쇼츠’를 운영하며 관객과 창작자 간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340편의 응모작을 통해 젊은 창작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유망 감독들이 한국영화계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