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오픈AI와 협력 강화… ChatGPT에서 직접 쇼핑하는 ‘타겟 앱’ 공개

2025-11-26     최영호 기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겟(Target)이 오픈AI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ChatGPT 안에서 바로 쇼핑이 가능한 ‘타겟 앱’ 베타 버전을 다음 주 공개한다.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담는 장바구니 기능부터 신선식품 구매, 픽업·드라이브업·배송 방식 선택까지 가능한 형태로, 생성형 AI 기반 커머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발표는 타겟이 최근 몇 년간 추진해 온 ‘AI 중심 리테일 혁신 전략’의 연장선이다. 타겟은 고객 경험과 내부 운영 전반에 AI를 깊이 적용하는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오픈AI와의 협력이 그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 오픈AI가 주목한 타겟의 속도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 피지 시모는 “AI 기반 변화는 기업 내부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타겟은 이 변화를 가장 과감하고 빠르게 실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타겟은 이미 ChatGPT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도입해 본사 직원 1만8000여 명이 업무 자동화, 문서 작성,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이러한 기술은 공급망 수요 예측, 매장 운영 효율화, 개인화 디지털 경험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서비스·매장 운영까지 확장된 AI 도입

타겟은 고객 상담부터 매장 직원 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에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 서비스센터와 매장에서 활용하는 상담 도구는 고객 문의를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보 검색과 문제 해결을 자동화했다. 가격 매칭, 반품 접수, 계정 문제 해결까지 지원한다.
  • 쇼핑 어시스턴트와 선물 추천 도구는 고객의 취향, 목적, 관심사에 맞춘 추천 기능으로 탐색 과정의 부담을 줄인다.
  • 고객 및 벤더 파트너를 위한 상담 솔루션은 3000개 이상 축적된 FAQ 기반으로 정확한 안내를 제공하며 처리 속도를 높인다.

이러한 도입 사례들은 AI가 단순 업무 대체를 넘어 직원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고객의 문제 해결 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hatGPT 속 ‘타겟 앱’… 일상 대화처럼 쇼핑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ChatGPT용 타겟 앱은 고객이 ChatGPT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쇼핑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가족과 영화 보며 쉴 수 있는 아이템을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담요·스낵·양초·슬리퍼 등 상황에 맞는 상품 조합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사용자는 이 리스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담아 타겟 계정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

타겟은 향후 타겟 서클 계정 연동, 당일 배송 옵션 제공 등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프랫 베마나 타겟 최고정보·제품책임자는 “고객이 있는 곳에서 고객을 만나는 것이 타겟의 기본 원칙”이라며 “수많은 이용자가 찾는 ChatGPT에서 타겟 쇼핑 경험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방식으로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커머스 흐름

타겟의 이번 행보는 리테일 업계 전반에서 ChatGPT 기반 상거래가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월마트는 지난 10월 ChatGPT의 단일 상품 즉시 구매 기능을 도입했으며, Etsy와 Shopify는 9월부터 미국 사용자 대상으로 인스턴트 체크아웃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타겟 앱 출시로 생성형 AI 커머스는 단순 단품 구매에서 벗어나 복수 상품 구성, 신선식품 포함, 다양한 수령 방식까지 지원하는 ‘완성형 쇼핑 경험’으로 확장된 셈이다.

한편 타겟은 최근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3분기 기준 상품 매출은 1.9% 감소했고, 매장 매출은 3.8% 줄었다. AI를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이 기업 회복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픈AI와의 협력 강화는 타겟이 리테일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