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국가별 전 세계의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

2024-03-19     신성수 기자

현재 전 세계 약 7,000개의 수화 및 구어 언어 중 거의 절반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멸종된 언어는 더 이상 제1언어나 제2언어 사용자가 없는 언어이다.

현대에 언어는 일반적으로 문화적 동화로 인해 멸종되어 언어 이동으로 이어진다. 주로 유럽 국가의 언어를 선호하여 모국어를 점차적으로 포기한다. 예를 들어, 유럽의 미주 대륙 식민지화로 인해 수많은 미주 대륙 원주민 언어가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또는 네덜란드어로 대체되었다.

현재 전 세계 7,168 개 언어 중 3,078개(43%)가 멸종위기 언어로 분류되어 있다. 8,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40일마다 언어 하나가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중 100개의 언어가 수십 년 내에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2,484개)의 80%가 단 25개국 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중  4개 국가인 인도네시아(425개), 파푸아뉴기니(312개), 호주(190개), 미국(180개)에만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가 1,000개가 훨씬 넘는다.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고유한 문화와 지식이 손실될 위험이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의 대부분은 소수 민족인 원주민 공동체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언어는 멸종되는 것일까?

무엇보다 세계화를 들 수 있다. 세계화는 영어와 같은 공용어를 선호한다. 그런데 디지털화도 언어 멸종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 디지털 도구를 통한 의사소통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들에서 지원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번역기를 사용하거나 지원하는 언어를 배워서 쓰기도 한다. 디지털 지원이 되지 않는 언어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기후 위기도 언어 멸종에  큰 요이이다. 비영리단체 '언어보호단체'(The Language Conservancy)가 최근 공개한 '그린 언어지도'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으로 적도 아프리카 주변과 태평양 및 인도양 지역에서 사용되는 577개의 소수언어들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한 폭염과 가뭄, 홍수 그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식량과 물이 부족해지면서 이미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터전을 떠났다. 이는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 학교에서 모국어를 가르치기 위한 정부 지원은 뉴질랜드와 미국의 하와이어 사용자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기술, AI의 발전은 언어 보존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노토(NOTO) 폰트는 소수 민족의 사라져가는 언어를 문자로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역 사회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제품군에 신규 폰트 '아드람 디스플레이(ADLaM Display)'를 추가했다. 아드람은 서아프리카의 소수 민족인 풀라니족의 풀라어의 디지털 폰트이다. 이 캠페인은 칸 라이언즈 2023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Derivation.co 의 CEO인 스테픈 존스(Stephen Jones)는 멸종될 수 있는 언어의 현재 환경을 시각화해서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에 공유했다.

출처 비주얼 캐피털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