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대학교, 화석 연료 회사의 기부를 받지 않는다

2024-03-25     최승은 기자
출처 픽사베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학생과 학자들의 압력으로 BP와 쉘 등 화석연료 기업들의 기부를 받지 않기로 했다.

케임브리지는 기부금 수령 절차가 검토될 때까지 기업으로부터 기부금 수령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지난해 전 유엔 기후 변화 특사인 나이젤 토핑(Nigel Topping)의 보고서 권고 사항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실패하면 '높은 평판 위험'이 발생한다고 경고하며, 녹색기업을 위해 가스 생산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학교는 학생들과 학자들로부터 이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

모라토리엄을 지지한 제이슨 스콧 워런 케임브리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화석연료 회사들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은 새로운 석유와 가스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을 포함해 지구상의 생명체의 미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산업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핑 전 유엔 기후변화 특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6년간 화석연료 분야는 대학의 연구 및 자선 활동 자금의 0.4%를 차지했다. 이들 중 셸과 BP는 2016~2023년 자선 및 연구비로 최소 1천970만 파운드를 대학에 기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2038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2030년까지 화석연료에 대한 모든 직간접적인 투자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바클레이스는 은행이 화석연료와의 연계를 계속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대학이 바클레이스로부터 매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케임브리지가 이끄는 21개 영국 대학들은 화석연료 금융을 놓고 수십억 파운드를 '친환경' 은행으로 전환하겠다고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을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