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을 이끈다
미국의 초대형 에이전시인 CAA는 프랑수아-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가 이끄는 투자 회사인 아르테미스에 대주주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테미스의 모회사 케어링(Kering)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보테가 베네타, 크리스티 경매 회사 등을 소유하고 있다. 케어링은 지난 6월 고급 향수 브랜드 크리드(Creed)를 인수한데 이어 7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 지분 30%를 매입하는 등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프랑수아-앙리 피노는 이번 CAA 인수로 럭셔리 패션, 와인, 현대 미슬을 아우르는 그의 제국에 헐드우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를 추가했다.
CAA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에이전시 중 하나다.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스티븐 스필버그, 젠다야, 라이언 머피, 마고 로비, 사무엘 잭슨 등 유명 연예인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론 로저스, 드웨인 웨이드 등 스포츠 스타들이 CAA에 소속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앙리 피노 회장의 아내이자 배우인 셀마 헤이엑도 소속되어 있다.
그런데 CAA가 강자로 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스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스타를 모아 미디어 비즈니스를 구축했기 때문다. CAA 브랜드 스튜디오를 통해 마케팅 및 콘텐츠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미디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CAA 벤처스라는 전담 부서를 두고 있다.
CMI의 수석 전략 고문인 로버트 로즈는 이번 앙리 피노 회장의 CAA 인수가 콘텐츠 마케팅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유했다.
로버트는 "지난 몇 년 동안 케어링의 핵심 자산인 명품 및 패션 브랜드는 디지털 콘텐츠에 집중하며 미디어 및 경험 브랜드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찌는 경험 구축과 해리 스타일스 같은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 환경, 다양성 및 기타 글로벌 이슈를 미디어 중심 경험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생로랑은 영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첫 번째 영화인 에단 호크와 페드로 파스칼 주연의 영화 '스트레인지 웨이 오브 라이프(Strange Way of Life)'가 칸 영화제에서 초연됐다.
이러한 노력의 핵심은 콘텐츠 마케팅이라고 로버트는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브랜드는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디어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럭셔리 브랜드는 CAA 인수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패키징하고 제품 브랜드, 유명인, 비즈니스 운영 간의 성공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어 방대한 전문성을 갖춘 조직에서 최고의 유명 인플루언서 인재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와 콘텐츠 마케팅의 미래는 본격적인 미디어 운영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제 막 럭셔리 브랜드에서 시작되고 있다."라고 로버트는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은 럭셔리 브랜드만은 아니다. B2B 금융 서비스, 의료, 제조 등의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미디어 운영은 미래라고 할 수 있다.
기술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인 Arrow Electronics는 53개의 전자 엔지니어링 웹사이트, 잡지 및 이벤트를 인수하고 이러한 콘텐츠를 퍼블리싱하고 브랜드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AspenCore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2년 전, 세일즈포스는 단순한 스트리밍 네트워크가 아니라 다른 소스에서 신디케이트하는 콘텐츠와 함께 시리즈를 제작, 패키징, 구성하는 회사 내 전담 그룹으로 세일즈포스+를 출범시켰다.
광고회사인 McCann은 소셜 및 크리에이터 콘텐츠 스튜디오를 출범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발행사인 아레나 그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색칠 크레용 브랜드인 Crayola도 어린이 및 가족용 콘텐츠 스튜디오를 론칭했다.
로버트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금융 서비스, 의료, 제조, 기술, 건설, 엔지니어링 또는 부동산 분야에서 누가 혁신가가 될까? 누가 미디어 회사처럼 운영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거나 인수하거나 구축하여 인재, 브랜드, 미디어 벤처를 한데 묶어 차별화되고 참여도가 높은 오디언스를 창출하는 지속적인 운영을 창출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럭셔리 브랜드 컨설턴트인 로버트 버크는 더 이상 패션과 엔터테인먼트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한 것처럼 로버트는 "마케팅을 최적화하기 위해 미디어 회사처럼 행동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미디어 회사처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