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는 광고 없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돈을 지불할까?

2023-09-17     최영호 기자
출처 비디오위크

오피니엄 리서치(Opinium Research)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대다수(58%)는 광고 없는 버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광고 제거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고 비디오위크는 보도했다.

비디오위크는 지난주 메타가 소셜 미디어 앱의 광고 없는 유료 버전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 조사를 오피니엄에 의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타가 빅 테크 기업의 타깃 광고에 대한 개인 데이터 사용을 제한하는 EU 및 영국 법률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오피니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가 광고 없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매우 낮다"고 답해 메타 제품 유료화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의 소비자들은 이보다 더 낮은 64%가 앱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의 24%만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학생의 32%)은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오피엄의 운영 매니저 필 스미스는 비디오위크에 "이 데이터는 메타가 유료 버전 회원들에게 가치 제안을 증명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메타의 전략은 어떻게 될까? 광고가 메타 매출의 97.5%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고 지원 앱은 여전히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다. 대신 스트리밍 회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모델에 따라 구독/광고 지원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러한 변화는 스트리밍 업계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X(구 트위터)를 보면, 소비자가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꺼리고 있다. 전체 사용자 중 0.15%에 불과한 827,615명이 X 프리미엄(구 트위터 블루) 요금제 가입이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광고가 네이티브 형태로 소비자에게 익숙하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는 이유도 있다. 즉 현재 광고는 스폰서 게시물과 유료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일반 타임라인에 표시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삽입되고 있다. 

IDC의 리서치 디렉터인 그렉 아일랜드는"소셜 미디어 광고는 콘텐츠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한 음악 및 동영상 앱보다 덜 방해가 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콘텐츠와 광고 사이의 경계가 크게 모호해지면서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완전히 광고 없는 서비스로 만들기 어렵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예를 들어, 소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팔로우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신이 참여하는 콘텐츠의 일부에서 광고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유료 인플루언서를 사용하면 소비자는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가 모호한 유료 프로모션을 게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걸러내야 할까? 아니면 소비자들이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할 때 정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광고 없는 버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프리미엄 버전에는 유료 고객을 위한 추가 혜택이 포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X 프리미엄은 구독자에게 광고 수익 공유와 게시물 편집 기능을 제공고 전 세계 8천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YouTube 프리미엄은 오프라인 시청 및 독점 콘텐츠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메타가 더 엄격한 규제 준수와 데이터 수집에 대한 동의를 얻는 방식의 변화로 인해 사용자가 맞춤형 광고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손실된 광고 수익을 만회할 만큼 충분한 고객을 유치하려면 이러한 혜택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비디오위크는 강조했다.

오피늄의 필 스미스는 "트위터 블루 또는 X 프리미엄은 작은 시장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메타는 더 많은 사용자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몇 가지 추가 기능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