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 캠퍼스 벤치에 새겨진 어느 청년의 이름을 보면서
인생에서 청년시대는 젊음과 생명(生命)의 에너지가 풍성하기에 무한(無限)한 가능성을 발휘하기 알맞은 시절이다. 또한 미래를 향하여 갈수 있는 넉넉한 삶의 시간과 선택 할 수 있는 꿈을 다양하게 소유하고 행할 수도 있다. 특히 젊은이 만이 가진 의미 있고 보람된 힘찬 도전(挑戰)을 용감하게 실천할 수 있기에 기성세대(旣成世代)는 청년들에게 늘 많은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얼마 전 대구의 한 대학교 캠퍼스 벤치에 장학금 기부(寄附)의 뜻을 기린 글이 새겨진 사연이 알려지며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가 수업을 받으며 오가던 캠퍼스 벤치에 "당신의 희망과 꿈을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고 차수현(생물교육과 21학번)."이란 내용이 쓰여졌다고 한다.
지금은 고인(故人)이 된 이런 선행(善行)을 실천한 젊은이는 꿈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며 장차 교사(敎師)가 되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학생을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열심히 대학을 다니던 청년이었다.
그는 학업에 충실히 임하면서 또 한편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상을 지내다 건강의 이상(異常)이 오면서 투병을 하였지만, 회복(回復)하지 못하고 암으로 끝내 세상과 작별을 하였다.
생전(生前)에 그는 대학생활을 하는 3년간 수고를 필요로 하는 아르바이트도 마다않으며 꾸준하게 모은 금액이 600만원이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병상(病床)에서 마지막을 알아차리고서 자기처럼 교사가 되려는 후배들을 위하여 모아두었던 돈을 장학금으로 전달해 줄 것을 부모님에게 부탁을 했고, 사후(死後)에 살아계신 부모님이 그 청년의 뜻을 실천에 옮기신 것이다.
고인이 된 학생이 전한 장학금이 비록 대단한 거액은 아니지만 한 청년이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을 성실하게 살면서 차근차근 노력하며 모아두었던 것이라 그 의미는 크고 특별하다.
아직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23살의 청년이 생명의 힘을 잃어가며 목숨이 사그라드는 병상에서도 이런 선한 생각을 하는 이타(利他)적인 마음을 가졌다니……
그 청년은 비록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더 오래 살지도 못한 채 우리가 사는 세상을 먼저 떠나가면서도 인간과 인간이 서로에게 가져야 하는 그러나 실천하기 쉽지 않은 베품이라는 덕목(德目)을 끝까지 행(行)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소유(所有)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요즘 일부의 청년들이 물질(物質) 소유에만 한없이 마음과 정신을 빼앗기며 그 대상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며 법(法)도 의(義)도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道理)도 내동댕이치면서 서로의 삶을 좀먹어 가는 일탈(逸脫)에 관한 부도덕하고 씁쓸한 소식이 여기저기서 간간이 들려오기도 한다.
이런 와중(渦中)에 좀 알려진 젊은 유투버들 사이에서 한 여성 유투버를 대상으로 죄의식(罪意識)은커녕 양심(良心)도 없이 여럿이 공모(共謀)하여 그를 농락(籠絡)하며 거액의 금전(金錢)을 갈취한 파렴치(破廉恥)한 범법(犯法) 행위가 버젓이 꽤나 오랫동안 벌어지고 있다가 용납할 수 없는 그 실체가 최근에 적나라하게 세상에 드러났다.
人生薪水尋常事(인생신수심상사), 살아가려면 일용할 것들은 언제나 있어야 하고
動輒煩君我亦愁(동첩번군아역수). 툭하면 그대 돈을 난처하게 해 나도 걱정스럽네
解用何嘗非俊物(해용하상비준물), 그대 돈을 제대로 잘 활용하면 괜찮은 사람이고
不談未必定清流(부담미필정청류).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고결한 사람은 아니지
空勞姹女千回數(공로차녀천회수), 애쓰며 헛되게 여인은 그침없이 돈을 쌓아 세고
屢見銅山一夕休(루견동산일석휴). 나라안 제일 부자도 하룻밤 만에 다 그만 되더라
擬把婆心向天奏(의파파심향천주), 한없는 걱정으로 하늘에 아뢰어 보려 하네
九州添設富民侯(구주첨설부민후). 이 세상 평안하고 넉넉할 수 있게 해주소서
〈詠錢〉-돈을 노래하며/袁枚(원목)
일상을 살아가는데 돈이란 꼭 있어야 하고 필요한 것이라 모두 부족함이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누구나 성실하게 노력하며 얻으려 하고 소유하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돈이 풍족하고 많으면 할 수 있고 편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다채롭고, 살아가는데 좀 덜 고단 할 수가 있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부분 등한시(等閒視) 하지않게 되고 돈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을 두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그것만이 사람의 삶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아니기에 ‘돈의 맛’에만 중독(中毒) 당하는 종이 되어 맹종하고 시달리며 숭배하며 살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청년시절, 무궁무진(無窮無盡)한 인격체의 능력(能力)을 거두어들이고 돈이란 것에만 모든 초점(焦點)을 맞추고 젊음을 다 쏟아부으며 경중(輕重)을 가리는 분별력을 상실한 채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생을 살아가지는 말아야 하지않겠는가!
아직도 살아갈 시간이 그래도 더 많은 청년들이 만약 돈을 얻을 수단(手段)과 방법(方法)의 옳고 그름도 따지지도 않고, 단지 돈만 획득(獲得)하려는 맹목(盲目)적인 집착(執着)에 깊이 빠져 스스로 가다듬지 못하며 탐욕(貪慾)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병색(病色)이 짙어지는 ‘금전(金錢) 중독자’가 되어가며 그저 인생을 보낸다면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