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2022년 세계 탄소 배출, 어떤 나라가 얼마나 배출했을까?
비주얼 캐피털리스트가 2022년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정리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배출량뿐 아니라, 인구 대비 배출 수준과 소득 구조까지 함께 짚은 자료다.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전체 배출량의 26%에 해당하는 약 127억 톤(tCO₂e)을 기록했다.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 규모를 감안해도 상당한 수치다.
뒤이어 미국이 11.5%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인구는 약 3억 3천만 명 수준으로 중국보다 훨씬 적지만, 절대 배출량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 두 나라만 합쳐도 전 세계 배출량의 38%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비중은 세계 경제에서의 비중(43%)보다는 다소 낮지만, 인구 비중(22%)에 비해서는 훨씬 높다. 특히 1인당 배출량에서 미국은 연간 14톤으로, 중국의 8톤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상위 10개 배출국 가운데는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대다수지만, 이란·사우디아라비아·캐나다처럼 인구에 비해 높은 배출량을 기록한 예외들도 있다. 한국은 전체 배출량 기준으로 세계 9위에 올라 있다. 약 5억 8천만 톤을 배출했으며, 이는 전 세계의 약 1.2% 수준이다. 인구 5천만 명대의 국가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1인당 배출량도 약 11톤으로, 중국보다 높고 미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의 자료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흐름은, 중산층 국가들이 배출량 증가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중소득 국가들이 더 많고, 이들 대부분이 인구 성장세에 있는 데다 경제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늘고, 이에 따라 탄소 배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고탄소 산업과 제조업 시설이 고소득 국가에서 중·저소득 국가로 이전되면서, 실질적인 생산 기반 배출은 이들 국가의 몫이 되었다. 반면 고소득 국가는 소비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배출 책임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생산 기준뿐 아니라, 소비 기준에서의 배출량을 함께 고려해야 고소득 국가들의 실질적인 기여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여전히 글로벌 탄소 배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