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나스닥 10대 기업의 R&D 투자는 얼마나?

2023-10-15     최승은 기자
사진: Riccardo Annandale / Unsplash

지난 10년 동안 애플의 R&D(연구 개발) 지출은 약 3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애플은 다른 거대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AI의 파괴적 혁신과 빠른 혁신 속도에 발맞춰 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일상 생활에 널리 보급됨에 따라 주요 기업의 R&D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나스닥에 상장된 10대 기업이 R&D에 지출하는 규모를 보여주는 Trendline의 그래픽을 공유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2022년 시가총액 기준 나스닥 10대 기업은 R&D에 약 2,22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 수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히 증가했다.

아마존은 작년에 R&D에 7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이는 메타나 애플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소프트웨어에서 자율 주행 차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 기술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아마존의 R&D 지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2위 알파벳은 지난 5년 동안 새로운 제품과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R&D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 중 약 400억 달러는 2022년에만 지출했다. 

3위에 오른 메타는 2022년 연간 매출의 거의 3분의 1을 R&D에 지출했는데, 이는 나스닥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러한 투자의 대부분은 메타버스 구축에 중점을 둔 연구 부문인 Reality Labs를 통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후 메타버스 연구 부문의 부진한 반응으로 인해 메타버스 연구에서는 손을 떼고 제너레이티브 AI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에 가장 주목받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급증한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제너레이티브 AI, 딥러닝, 로봇 공학 및 기타 여러 연구 분야에 70억 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R&D 투자는 34% 증가했다.

출처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한편, fDi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Top 100 global innovation leader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가장 R&D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상위 100대 기업 중 거의 절반(45개)을 차지했으며, 총 4,200억 달러를 R&D에 지출했다. 아마존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빅 테크' 기업(알파벳,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은 2022년 상위 100대 혁신 리더가 지출한 총 7,200억 달러의 약 18%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제너레이티브 AI, 클라우드 컴퓨팅, 증강 현실, 개인용 전자 기기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지난 5년 동안 새로운 제품과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R&D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 중 약 400억 달러는 2022년에만 지출했습니다.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 바로 뒤에는 중국 통신 전문 기업인 화웨이가 R&D에 약 24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회사 글로벌 매출의 약 25%에 해당된다. 11만 4,000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5G 무선 네트워크 및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서 R&D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 기업 중 17개사가 상위 100대 혁신 리더에 선정되었으며, 이는 2022년에 지출된 7,200억 달러의 약 12.2%를 차지한다. 중국의 R&D에 대해 광범위하게 저술한 라이프니츠 유럽경제연구센터의 연구원 필립 뵈잉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비 지출은 세기 전환기 이후 21.9% 증가했다. 

이에 비해 상위 100대 기업 중 유럽 기업은 28개로 전체 R&D 지출의 21%를 차지했다. 유럽에서 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기업은 폭스바겐(VW)이었다. 폭스바겐은 2022년에 전년 대비 21% 증가한 198억 달러를 R&D에 투자하여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전기 자동차(EV)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한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및 전기화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나머지 상위 10위권에는 2022년에 R&D 지출을 약 10% 늘린 193억 달러로 늘린 한국의 삼성이 차지했으며, 미국 칩 제조업체 인텔(15% 증가한 175억 달러)과 스위스 제약 그룹 로슈(2.5% 증가한 147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출처 fDi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기술 기업 외에도 많은 기업이 기술의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R&D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fDi Intelligence는 R&D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전 세계 상위 10개 기업도 조사 , 발표했다.

중국 최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의 R&D 투자 증가율은 133%로 분석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주요 연구 분야 중에는 동급 모델보다 50%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각형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가 있다.

두 번째로 큰 증가율을 기록한 Advanced Micro Devices는 R&D 지출을 약 50억 달러로 76% 늘렸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팹리스 칩 회사는 '차세대 프로세서 제공'과 향상된 성능의 새로운 집적 회로 설계 등의 분야에 R&D를 집중했다.

세 번째로 큰 증가율(65%)을 기록한 R&D 분야는 코로나19에 대한 메신저-RNA 기반 백신을 개발한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였다. 모더나는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임상시험 관련 비용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나머지 상위 10위권 기업들은 메타(43% 증가), 우버(36%), 아마존(31%)과 같은 미국 기술 대기업과 엔비디아(39%), TSMC(31%)와 같은 주요 칩 기업이 포함되었다. 나머지는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35%)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31%)를 비롯한 생명과학 기업들이다.

출처 fDi

반면, 2021년 대비 2022년에 R&D 지출을 줄인 기업도 다수 있었다. 일본의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체인 혼다 자동차는 R&D 지출을 13.4% 감소한 63억 4,000만 달러로 줄였다. 프랑스의 르노 그룹과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도 전년 대비 R&D 지출을 8% 줄였다. 그 외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바이오젠(11% 감소), 암젠(8%),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7%) 등 제약 및 생명공학 기업들이다.

2022년에 많은 대형 기술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R&D 투자를 크게 늘렸다. 이는 기술 기업들이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이루어졌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023년 초 기준으로 총 4만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R&D에 대한 집중은 분명하다. 대기업은 비즈니스의 여러 영역에 걸쳐 혁신을 적용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며 연구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R&D 지출은 3배 이상 증가하여 2조 4,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둔화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