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고운 자태부터 자유로운 스트릿 무드까지, 프리랜서 모델 권정원은 자신만의 색깔로 스타일의 경계를 허문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계기로 시작된 모델 활동은 다양한 도전과 경험으로 채워졌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담은 한복 촬영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었다.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펼쳐질 그의 도전을 만나본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현재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 중인 권정원입니다. 저는 바디프로필을 처음으로 찍게 되었는데, 우연히 그 과정을 통해 사진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정형화된 바디프로필보다는 나만의 개성과 색깔이 담긴, 좀 더 독특한 콘셉트로 촬영하고 싶었고, 그래서 직접 작가님을 섭외해 개인적으로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입지 않던 의상이나 하지 않던 메이크업, 색다른 콘셉트에 도전해보면서 촬영 자체가 너무 즐거웠고, 제 자아를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정원님께서는 특히 한복 모델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시는데요.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제 얼굴이 여러 의상 중에서도 한복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부터 역사와 한복을 좋아했지만, 현실에 치여 바쁘게 살다 보니 한복을 입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델 활동을 하며 한복을 자주 입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복 모델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제는 고운 한복을 입을 수 있는 일이 많아져서 정말 행복합니다.
한복을 입고 촬영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복을 입으면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평소에는 ‘나 한국인이야’라는 걸 굳이 의식하며 살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한복을 입는 순간만큼은 왠지 모르게 가슴 깊은 곳이 울리는 느낌이 들고,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촬영에서 기억에 남는 인상 깊은 경험을 소개해 주세요.
서울에서 스트릿 사진을 찍는 작가님과 함께 촬영한 적이 있어요. 드레스를 입고 세운상가 인쇄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차가운 바닥에 드러누워 촬영했는데요, 그 순간만큼은 저도 예술을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또 하나는,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니며 촬영했던 기억인데요. 지나가던 분들이 ‘예쁘다’고 말해주셨고, 외국인 관광객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을 때는 참 감사하고 뿌듯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모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을 말인가, 내가 살아오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들을 잘 공유하는가,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 자신을 드러내고 보여지는 일이지만,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단순히 인기나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보다,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모델/인플루언서로서의 강점은 어떤 부분이라고 보시나요?
저는 짧은 인생에 비해 우여곡절이 많았고, 우울증을 앓은 시간도 꽤 길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눈빛에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힘도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해요. 이런 점이 제가 가진 가장 큰 강점 아닐까 싶습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걸 극복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어느 날 촬영을 하다가, 제가 오랫동안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같은 감정들을 사전적 의미로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실제로는 그 감정들을 느끼는 법을 모르겠더라고요. 막막했고, 혼란스러웠지만 그걸 넘어서고 싶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로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고,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 촬영할 때마다 감정을 하나씩 표현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예전에는 카메라 앞에서 표정조차 없었는데, 이제는 훨씬 자연스럽고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원님은 스스로 어떤 모델이라고 정의하시나요?
저는 노력파이자 도전자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연습을 반복했고, 언제나 120% 준비해 촬영에 임했습니다. 작가님이 저를 먼저 찍어주신 적은 거의 없어서, 제가 직접 콘셉트와 의상을 준비하고 열심히 작가님을 섭외하며 많은 촬영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한복 촬영뿐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촬영을 경험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와 경력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대형 잡지나 유명 브랜드의 모델로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운동을 오래 해왔고,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자 현재는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 중이에요. 식이와 운동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가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병이 찾아오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병이 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건강과 운동, 식습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권정원 모델
1996년생
인스타그램 @jeongwon.kwon
사진 제공: 권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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