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탕후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급기야 거리를 더럽히는 설탕 시럽과 꼬치 막대 문제로 ‘노(No)탕후루존’이 등장하는가 하면, 국회 국정감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가 설탕 과소비 문제 점검을 이유로 소환되기도 했다. 여러 논란에도 탕후루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이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확산으로 ‘제로 슈가’의 인기가 거셌던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탕후루’의 폭발적인 성장세... 여전한 ‘제로 슈가’ 니즈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전국 14~69세 FMCG 및 외식 소비지표를 추정하기 위해 설계된 2만 명의 개인 소비 데이터인 구매빅데이터의 구매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탕후루 구매액은 11.5억 원으로 전월(2023년 4월) 대비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이면서 급기야 9월에는 무려 1168%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동시에 여전히 제로 슈가 식품에 대한 니즈는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 31일까지 9개월간 제로 슈가 식품 구매액은 48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2.3%의 큰 성장세를 보였다. 제로 슈가 식품의 인기는 지난 7월 아스파탐 논란으로 잠시 주춤한 듯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구매액을 기록중이다.
설탕을 제거한 ‘제로 슈가’ 식품과 설탕 범벅의 ‘탕후루’를 동시에 즐기는 이 모순된 현상은 식품 섭취하는 데에 대중소비자들의 선택적 니즈가 반영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결과이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게 제로 슈가 식품이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옵션으로 선택되고 있지만, 극강의 단맛을 지닌 ‘탕후루’는 건강과는 별개로 ‘재미’, ‘즐거움’, ‘스트레스 해소’란 가용적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로슈거 식품의 선택은 탕후루로 인해 유해해진 건강을 보상해주기 위한 대안으로 선택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정도다.
향후 ‘건강’과 ‘극강의 맛’을 추구하는 대중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어떤 식품들이 다양하게 공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