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 패션 모델, 사진 모델, 피팅 모델, 부분 모델 등 모델의 영역과 세계는 다양하다. 모델은 광고나 쇼, 촬영 현장은 물론 유튜브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렇지만, 상업 광고 모델의 조건은 제한적이기에, 광고업계에서 만나는 모델의 폭은 좁은 편이다. 매드클럽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같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MAD.PICK" 섹션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MAD.PICK은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 다양한 국적의 모델을 소개하고, 한국 모델의 해외 광고 커뮤니케이션 업계에도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배우 유지현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광고 홍보를 전공하고, 실제 PR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배우로 업을 바꾼 것.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고 제작하던 그가 광고 모델이 됐기에, 그 누구보다 광고와 현장의 이해도가 높다. 그러나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은 어려움이 많다. 그는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과 밝은 에너지로 차근차근 자기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보PR 기획자에서 배우가 된, 2년 차 배우 유지현입니다.

광고 홍보를 전공하고, PR회사에 근무하셨는데요. 광고 홍보를 전공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랑 같이 TV 보는 걸 좋아했어요. 유튜브나 OTT가 보편적이지 않았던 그땐 이른바 ‘본방사수’가 필수였는데, 그렇게 시간 맞춰 TV를 보다 보면 프로그램 전후로 나오는 광고를 보게 되더라고요. 광고를 자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고 좋아졌어요. CM 송을 계속 흥얼거리기도 하고, 잘 만든 광고를 보면 혼자 감탄하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광고의 매력에 빠져서 ‘광고업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전공을 하고 여러 곳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 보다가 공공정책 홍보 회사에서 일하게 됐어요.

일하면서 또 저를 사로잡았던 건, 우리가 함께 만들고 전달하는 무언가를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생각과 인식을 바꾸고, 어떠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었어요. ‘내가 지금 참 멋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자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광고 홍보는 제 10대의 꿈이었고, 20대의 삶이었고, 여전히 너무나 애정 하는 분야입니다.

지현 님께서는 배우로 업을 바꾸셨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꽤 오랫동안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잘하는 게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었고 고민도 많았어요. 그래서 일기나 단상도 자주 쓰고, 여행도 다니고, 사진도 찍으러 다녀보고, 해외 봉사도 가보는 등 관심이 있는 것들을 여러 가지 해봤던 것 같아요. 그중 하나가 연기였어요. 대학생 때도 연극 동아리를 했었고, 회사 다니면서도 직장인 극단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퇴근하고 연습에 가기 위해서 그 전날에 야근하거나 주말 출근을 하면서까지 열심히 했었죠. 그런데 웬만한 건 한 번 하고 나면 어느 정도 궁금증도 풀리고 해소가 되는데, 연기는 하면 할수록 갈증이 나더라고요. 너무 오랫동안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후, 더 이상 후회와 아쉬움의 시간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발견한, 지금 이 순간 가장 마음에 드는 제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가장 기억에 남은 공연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호기롭게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했는데, 경력은 없고 인프라도 없고, 오디션은커녕 프로필 서류에서부터 다 떨어졌어요. 오디션을 보는 것 자체가 소원이었어요. 그때 감사하게도 연극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날 바로 캐스팅이 됐죠. 태풍을 뚫고 집으로 가는 길에 엉엉 울면서 부모님께 전화했던 기억이 나요. 

두세 달간 거의 매일 공연을 올리면서 자주 좌절하고 때때로 일어섰던 시간이었어요. 피드백을 바로바로 반영하고 잘하고 싶은데 적용은 잘 안되고, 머리로는 이해한 것 같은데 또 모르겠고, 내 맘처럼 되지 않으니까, 고민이 엄청 많았죠.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면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동료들 덕분에 끝까지 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 공연에서도 어김없이 눈물이 났는데, 이 공연하며 평생 흘릴 눈물 다 흘렸다고 친구랑 장난치기도 했었죠. 기뻐서, 힘들어서, 막막해서, 답답해서, 나에게 화가 나서, 억울해서, 뿌듯해서, 감격스러워서, 감사해서... 다양한 의미의 눈물이 담긴 공연이라 아마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배우나 모델이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배우나 모델은 선택받아야 하므로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나를 증명해 내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침묵을 기다린다는 게 참 막막하고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시간을 무너지지 않고 자신을 돌보고 다듬으며 버티는 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촬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몫’과 ‘배려’라고 생각해요. 저는 배우나 모델뿐 아니라 여러 역할로 촬영장을 가봤는데요, 광고 기획자로도 가보고, 미술팀, 제작팀, 보조출연 등 다양했어요. 여러 분야를 해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작업은 수많은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거예요. 어쩌면 당연한 얘기죠. 근데 머리로 이해하는 거랑 직접 해보는 건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팔은 안으로 굽고 내 상처가 제일 아프듯이, 각자의 사정과 고충이 있다는 건 알지만 나와 내가 속한 곳이 조금이라도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직접 여러 역할을 경험해 보니 어느 곳 하나 중요하지 않거나 힘들지 않은 게 없는 거죠. 그래서 어떤 역할로 촬영하던 가장 열심히 하고, 가장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모두가 이런 생각으로 각자의 몫을 해내고 서로를 더 믿으며 배려한다면 과정은 물론 결과물도 좋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은빛 고아원의 계절 중에서
연극 은빛 고아원의 계절 중에서
뮤지컬 No day but today 중에서
뮤지컬 No day but today 중에서
연극 이프온리 중에서
연극 이프온리 중에서

광고 모델로서 지현 님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활용성과 다양성이 제가 가진 장점이에요.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보며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이입하게 되잖아요. 나와 비슷한 광고 모델을 보며 ‘나도 해볼까’, ‘나도 사볼까’, ‘나한테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광고에서는 평범하고 무난해 보이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또, 분위기와 스타일링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요. 실제로 작년에 정신분열증을 앓는 10대 소녀와 철없고 해맑은 20대 대학생, 결혼을 앞두고 남자 친구를 잃은 30대 예비 신부 역할을 모두 했었어요. 물론 연극이라서 허용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들이 여러 나이대와 분위기에 어울려서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맑은 에너지도 장점이에요. 제가 평소에 잘 웃기도 하고, 또 자주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자주 웃다 보면 저 스스로에게도 기운을 주고, 다른 분들도 편안하게 느끼시더라고요. 함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만큼 현장에서 웃는 얼굴로 열심히 하는 것도 모델로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현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부족한 점이나 보강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몸을 더 잘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몸의 움직임이나 성대의 활용은 배우에게 중요한 부분이라 계속 훈련하면서 많이 좋아졌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 할 수 있으려면 더 꾸준히 훈련해야 하는 것 같아요. 또, 요즘엔 짧고 강렬한 콘텐츠, 음악이나 춤이 있는 콘텐츠가 많이 소비되잖아요. 점점 나를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세대가 되면서 춤이나 음악은 소통의 수단으로 기본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광고 모델을 모집할 때 춤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공고도 자주 봐서 이런 무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요.

가장 찍고 싶은 광고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사실 가리지 않고 다양한 광고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건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광고에요. 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이야기가 가진 힘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공감하고 감동하고 때때로 성장하기도 하잖아요. 예전에 박카스 29초 영화제에서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타이틀로 수상한 광고가 있었어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택배 기사인 아버지와 딸이 마주쳤는데, 딸은 비에 젖고 냄새나는 아버지가 창피해서 모르는 척을 해요. 사무실에 가보니 책상에 박카스와 함께 딸에게 미안하다고 적은 택배 용지가 놓여 있었고, 그걸 보고 딸이 눈물을 지으며 광고가 끝나요. 거의 10년이 지난 그 짧은 광고가 아직도 기억나고 떠올리면 울컥해요. 이렇게 드라마타이즈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또 오래 기억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또, 배우로서 경험할 수 있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욕심이 나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동안 연극 위주로 활동했는데, 앞으로는 연극과 함께 매체 연기도 더 많이 도전해 보려 합니다. 저는 좋은 작품들을 유지현이라는 배우를 통해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해 주고 싶어요. 그래서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작품들을 저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무대에서, 영화관에서, 집에서 자주 만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저를 마주하신다면 반갑게 웃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유지현 배우

생년 1994년

주요 경력

  • 2023 LH 주거복지 홍보캠페인 광고 메인모델
  • 2023 기획재정부 유튜브 <청춘 경제 번역기>
  • 2023 LH 주거복지 홍보캠페인 광고 서브모델
  • 2015 인터파크 싱가폴 홍보영상 서브모델
  • 2022 단편영화 <디데이> - 보배 역[주연]
  • 2023 연극 <이프 온리 - 서울> - 수진 역[주연]
  • 2023 연극 <연극이 끝나려면> - 지현 역[주연]
  • 2023 연극 <은빛고아원의 계절> - 오하인 역[주연]
  • 2022 연극 <이프 온리 - 부산> - 수진 역[주연]
  • 2022 연극 <무대 게임> - 제르트뤼드 역[주연]
  • 2019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입상

SNS 

  • 연기영상 : http://m.site.naver.com/0Xalc
  • 인스타그램 : @yoooooojii

※ 도움주신 분:  세익스피어버케이션, 플랜잇프로덕션 (서울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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