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人心)이란 것이 흔들리며 조석(朝夕)으로 변할 수 있어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인 것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양심(良心)이 있기에 인간이라는 존재(存在)로 살아가는 것일 게다.
언제부터 였을까…… 가짜 뉴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 곳곳을 떠돌며 그럴싸하여 많은 사람들이 믿고 또 여기저기 전하기도 한다. 실재로 직접 나와는 상관(相關)이 없기에 사람들은 때때로 그저 흥밋거리에 불과하거나 사소한 것이라고 여기며 확인하려고 하지도 않은 채 대부분 생각없이 주변에 무심코 말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것은 전혀 근거도 없고 사실(事實)이 아닌데 아주 구체적(具體的)으로 치밀하게 구성(構成)되어 만들어지면서 의외로 커다란 파문(波紋)을 일으키며 누군가의 명예(名譽)에 큰 손상을 입히기도 하고 혹은 엄청난 심적(心的) 또는 물적(物的) 피해를 주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이의 생명(生命)을 앗아가게도 한다.
소문이란 자세히 따지고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리저리 떠돌며 전해지다 보면 흰 것이 검게 되고, 검은 것이 흰 것이 된다. 그러므로 개가 고릴라와 비슷해지고, 고릴라는 원숭이와 비슷해지고, 원숭이는 사람과 흡사해지는데, 사람과 개는 그 차이가 엄청나다.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큰 잘못이다. …………………
말이란 게 많이 그릇된 것 같으나 옳고, 대부분 옳은 것 같으나 그릇되기도 하니, 시비(是非)를 가리며 구분해야 한다. 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데는 성인(聖人)들도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신중한 것인가? 그것은 사물의 이치와 사람의 정황을 잘 살펴 듣고 난 후에 참과 거짓을 가려내면 분명해질 것이다.
(夫得言不可以不察,數傳而白為黑,黑為白。故狗似玃,玃似母猴,母猴似人,人之與狗則遠矣。此愚者之所以大過也。…………………
辭多類非而是,多類是而非。是非之經,不可不分,此聖人之所慎也。然則何以慎?緣物之情及人之情以為所聞則得之矣。《呂氏春秋·慎行論·察傳》)
4차산업의 물결이 세상을 뒤덮으며 대단한 성과(成果)를 내고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더불어 인공지능(人工知能)의 역할과 자리도 커지는 가운데 그러한 것을 활용한 거짓과 조작(造作)의 현상도 곳곳에서 갑자기 물밀 듯 더 밀려오며 심해지고 있다.
요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영상의 일부를 합성(合成)하는 '딥페이크' 마저 직업, 나이, 성별 그리고 지위와 학력을 가리지 않은 채, 각 분야에서 무슨 이득을 얻으려는 건지 가짜 뉴스와 짝을 이루며 어지럽게 춤추고 있다.
특히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딥페이크가 죄의식(罪意識) 없이 마구 조작(造作)되며 생성(生成)되면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주변인 더 나아가 자신(自身)과 아무 관계없는 타인(他人)에게 까지 피해를 입히며 상처와 공포를 주고 있다.
이런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전혀 쓸모 없는 쓰레기 같은 생산물(生産物) 때문에 그 당사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깊게 남기는 피해를 주었는데도 이렇게 조작해낸 것에 대해 어떤 청소년은 ‘재미로 했다’며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닌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했다고 한다.
그런 청소년들의 잘못된 인식(認識)과 행동(行動)을 가르쳐야 하고 일깨워야 하는 어른들이 한심하게도 아직은 그들이 철모르고 어리다며 부모든, 학교든, 법(法)을 집행해야 할 경찰이든, 한때의 장난으로 저지른 실수(失手)라고 섣부른 양해(諒解)로 판단을 하면서 쉽게 무마하며 해결하려 하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겉잡을 수 없이 발전하는 과학이 인류에게 때로는 선(善)과 악(惡)의 두 얼굴로 영향을 미치게 될 시대를 책임지고 살면서 장차 나라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소년!
그들의 삶에 관한 자세와 인식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교육을 책임진 관련 당국과 어른들은 신중하게 재인식(再認識)하여 인류사회의 구성원으로써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사람 존중의 교육을 진지하고 새롭게 고민해 봐야하며, 필요하다면 보편적인 질서유지를 위하여 실효(實效) 적절한 법도 세심하게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더더욱 거부 할 수없이 받아들이며 지금까지 와는 또다른 패러다임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과학 발전이 가져오는 영향으로 인하여 산업의 향상과 상상을 초월하는 삶의 행태(行態)와 편리함은 더 말할 나위 없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획기적인 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소식이, 어떤 영상과 사진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누군가의 창작이…… 참인지 거짓인지 또한 분명히 구별하며 살아가야 하는 수고도 뒤따라야 한다.
문명(文明)의 이기(利器)가 가져다 주는 유용(有用)함 앞에서 정말, 셀 수도 없는 여러 분야를 끊임없이 살피고 확인하고 따지며 진위(眞僞)를 가려서 취사(取捨) 선택하며 살아가야 하는 달갑지 않은 어두운 구름이 드리운 국면(局面)도 함께 존재(存在)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장성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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