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매튜 프린스(Matthew Prince)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술의 급격한 변화가 웹 기반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 전반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프린스 CEO는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AI와 검색 엔진이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긁어가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정작 실제 방문자 수는 급감하고 있다”며 “콘텐츠 제작자들은 AI의 ‘연료’를 제공하고도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10년 전에는 구글이 웹페이지 두 개를 크롤링하면 한 명의 방문자를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냈지만, 지금은 15페이지를 긁어야 겨우 한 명이 유입된다”며 “AI 기업인 오픈AI의 경우, 1,500페이지를 읽고도 한 명만 보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따른 부작용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경제의 기반이 되는 트래픽 유입과 수익 구조를 무너뜨리는 구조적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블로그, 뉴스,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중소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노출 및 구독 전환 감소로 인해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프린스 CEO는 문제의 본질을 “제로 클릭(Zero-click) 검색”이라고 지목했다. 이는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직접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더 이상 원본 콘텐츠를 보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그는 “이제 사용자는 AI가 요약한 정보만 소비하고, 창작자의 웹사이트는 방문조차 하지 않는다”며 “이는 정보 소비의 방식뿐 아니라 콘텐츠 경제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크리에이터 간의 관계가 “기생적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기술 기업들이 원본 콘텐츠 제작자와의 공정한 협력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I는 독창적이고 전문적인 콘텐츠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콘텐츠 제작자와 AI 기업 간의 새로운 수익 공유 모델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법적 대응보다는 기술 기반의 해법을 우선시한 그는, 앞으로는 단순 요약성 콘텐츠보다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콘텐츠가 더 높은 가치와 협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시대일수록 진짜 콘텐츠의 가치는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AI 기업들은 막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자의 권익 보호와 정당한 보상 체계는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크리에이터 경제가 지속가능한 형태로 존속되기 위해서는, AI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공정한 생태계 설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