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기간: 2025년 6월 27일 ~ 6월 30일
조사 대상: 주류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주류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주류 음용 및 일본 술(사케)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주’의 긍정적인 역할에 공감하면서도, 과음을 경계하는 태도가 함께 나타났으며,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술(사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명 중 6명, “숙취 있더라도, 술자리 빠지고 싶지 않아”... 단, 술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 높아져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술은 친밀감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88.4%, 동의율),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87.8%)고 평가할 정도로, ‘음주’가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술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67.3%, 동의율)는 인식이 높은 편이었는데, 실제로 술을 마시는 이유로 술자리의 분위기(38.8%, 중복응답)와 취하는 기분이 좋고(33.5%),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33.1%)라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술자리에서의 분위기와 대화를 통해 일상에서 쌓인 감정을 환기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때문인지 숙취가 있더라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빠지고 싶지 않다(55.1%, 동의율)는 응답이 과반으로 평가되는 등 ‘음주 행위’보다 술자리를 함께하는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단, ‘음주’의 긍정적인 기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술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52.0%(2021) → 58.9%(2023) → 62.9(2025))는 인식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지나치게 과음하는 경향이 있다(78.6%, 동의율)는 우려가 큰 만큼, 술을 즐기는 문화 속에서도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계심과 절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태도가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저연령층의 경우 가족(20대 51.2%, 30대 41.6%, 40대 36.0%, 50대 43.6%)이나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20대 32.8%, 30대 24.4%, 40대 20.8%, 50대 20.8%)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술의 긍정적인 기능에 대한 공감 수준은 타 연령층 대비 낮은 편이었다(술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기능이 더 많다 – 20대 26.4%, 30대 28.0%, 40대 40.0%, 50대 44.4%). 타인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까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소버 라이프(Sober Life) 문화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호 주종, ‘맥주’, ‘소주’ 압도적... 10명 중 7명, 최근 ‘일본 술(사케)’ 마셔 본 경험 있어
평소 주 3회 이상 음주를 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이들 Heavy Drinker의 비율은 이전 조사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36.5%(2023) → 34.4(2025)). 최근 3개월 이내 음용 경험이 있는 주종(酒種)으로는 (수제) 맥주(84.8%, 중복응답) 및 일반 소주(74.3%)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가장 선호하는 주종 역시 (수제) 맥주(69.3%, 중복응답)와 일반 소주(52.5%)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맥주에 대한 선호도(76.3%(2023) → 69.3(2025))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가성비 술인 소주(49.0%(2023) → 52.5(2025))와 이색 주류인 사케(5.7%(2023) → 13.6(2025))에 대한 선호도가 소폭 증가한 결과를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일본 술(사케)’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한 데 이어,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9.7%)이 최근 3개월 이내 ‘사케’를 마셔 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직까지 사케의 유행에 대한 체감도는 높지 않은 수준이었으나(잘 알고 있었다 – 5.4%,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 42.4%), 최근 사케가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이자카야 등 일본 요리 식당이나 주점이 늘고(41.2%, 중복응답), 일본 여행 증가로 현지 경험 후 재구매가 증가한 점(28.4%)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사케를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51.7%)의 경우, 일본 여행 중 현지에서 구매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43.3%, 중복응답),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20대 47.1%, 30대 57.7%, 40대 28.4%, 50대 41.2%). 이는 여행지에서의 식음료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들 세대가 사케의 ‘비주얼적인 요소’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을 내비친 것으로 미루어, 사케가 ‘맛있는 술’ 이전에 ‘경험하고 싶은 술’로 소비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향후 사케를 마셔 볼 의향이 있다(74.3%, 동의율)고 밝힌 만큼, 주류 시장에서 사케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었다.
주류 가격 인상에 ‘술자리’ 부담감 증가... ‘더치페이’, ‘홈술’ 문화 자리 잡는 추세
전반적으로 술은 술집이나 음식점 등 주류 판매처(48.6%)에서 먹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고, 맥주(82.4%, 중복응답), 일반 소주(74.0%)를 먹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단, 최근 주류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소주 81.2%, 맥주 79.5%)이 커지면서, 술자리 약속이나 모임 자체에 대한 심리적 장벽(48.9%, 동의율)이 보다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술값을 더치페이하는 문화가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50.7%(2023) → 58.0(2025)), 2, 3차는 집이나 외부(야외 공공장소)에서 먹는 문화(47.9%(2023) → 50.8(2025))가 한층 두드러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주류 가격 상승 이후, 가격 부담으로 음식점이나 술집에서의 음주 빈도가 확실히 줄었다(33.6%)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음식점에서 술을 시키는 빈도나 양이 줄어든 경우(28.8%)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편의점, 마트 등에서 술을 직접 사 먹는다(64.7%, 동의율)고 밝힌 가운데, 홈술을 하게 되는 빈도가 잦아졌다(49.6%)는 응답이 과반에 달한 결과를 보이는 등 저렴한 비용으로 음주를 즐기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다. 고물가 시대에 마트, 편의점 등에서 술을 사서 마시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83.2%, 동의율)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비용 부담이 적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홈술’ 중심의 음주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주류 가격이 인상되면서 ‘콜키지 프리 서비스’가 외식 비용 절약에 도움이 된다(63.9%, 동의율)는 인식도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이왕이면 양주, 와인 등 고가의 술을 ‘콜키지 프리’로 제공하는 식당을 방문하고 싶다(66.1%)고 밝힐 정도로, 고물가 시기에 미식 경험을 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단, 식당 선택 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중요하게 고려(38.7%, 동의율)하기보다는 이를 부가적인 요소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진 결과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콜키지 프리 서비스’ 제공 여부는 별로 중요하게 고려하진 않을 것 같다 – 53.0%). 콜키지 프리 서비스는 뚜렷한 주류 취향이 있는 사람들이 선호할 서비스(78.2%, 동의율)라는 인식이 높게 나타난 만큼, 향후 취향 소비층의 니즈를 겨냥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