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기간: 2025년 5월 13일 ~ 5월 16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최근 불안한 국제 금융 시장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금 구매를 계획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유례없는 심적 부담감을 느끼는 중이다. 전통적으로 돌 맞이 선물로 준비하던 ‘돌 반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으로 인해 현금이나 아기 옷 등으로 대체되는 추세이고, 결혼 예물은 없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정도로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하지만 ‘금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여러 차례의 세계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 금이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정성이 높아질수록 안전 자산을 추구하는 심리가 강해지는 만큼, 최근 소비자들의 금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특히, 금 관련 ETF나 금을 예금하는 상품 등 실물 투자보다 접근성 높은 상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금 관련 투자 상품이 ‘장기 투자’와 ‘안전 투자’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음은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금(金) 시장 및 투자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주요 결과이다.
10명 중 7명, “금(金) 제품 구매해본 경험 있어”... 주로 ‘돌 선물’, ‘착장용’으로 구매하는 편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4.3%)이 ‘금(金)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그 중 70.1%가 최근 3~4년 이내에 ‘금 쥬얼리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제품은 주로 돌맞이 선물(61.0%, 중복응답)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고, 개인 착장용(43.5%), 부모님 등을 위한 선물용(31.5%), 연인과의 커플링(30.1%), 예물용(26.5%)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돌 선물’, ‘커플링’, 예물’ 등 전통적인 기념일이나 행사 용도로 금을 구매하는 비율이 이전 조사 대비 한층 낮아진 모습을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아무래도 최근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기념일이나 행사 선물에 큰돈을 쓰기보다는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까지 금을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금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가격이 비싸고(47.8%, 중복응답), 살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22.3%)는 점을 주로 언급하는 등 금 구매 시 가격 민감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85.5%, “금값으로 ‘결혼 예물’ 준비하는 부부 부담될 것”... 87.9%, “금값으로 ‘돌 반지’ 준비하는 이들 부담될 것”
최근 금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결혼 예물’에 대한 부담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높아진 금값으로 ‘결혼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에게 큰 부담이 될 것 같다(85.8%)는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이 때문인지 결혼 예물은 간단하고 알뜰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38.4%)는 데에 높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아울러 서로가 이해하고 협의했다면 예물은 없어도 된다(26.9%)는 인식도 적지 않아, 본식 예물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단, 세대별로 결혼 예물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점이 특징적이었다. 고연령층일수록 예물은 간소화하더라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두드러진 반면, 저연령층은 서로간의 협의가 되었다면, 예물은 ‘없어도 된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이는 결혼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경제적 여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결혼 관습을 중시하는 고연령층과 달리, 경제적 부담과 실리를 우선시하는 젊은 세대가 결혼 예물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돌 반지’ 선물이 부담될 것 같다는 의견(87.9%)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그 필요성 역시 낮게 평가(33.6%)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향후 6개월 이내에 ‘돌잔치’에 참석하게 될 경우 고려할 선물 유형으로는 현금(현금 10만원 – 43.9%, 현금 20만원 - 31.4%)이나 아기 옷(28.1%)을 주로 꼽아, 금반지 대신 다른 선물로 대체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금 반지’ 보다는 ‘현금’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金) 투자,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득이란 인식 높아... 10명 중 6명, ‘금(金)’ 관련 투자에 관심 내비쳐
전반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금’ 구매를 꺼려하는 태도와는 달리,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4.6%)이 금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 중 절반 가량(49.1%)은 실제로 투자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대중소비자들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요즘과 같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는 금 투자가 제일 안정적이란 응답이 이전 조사 대비 크게 증가한 것(41.1%(2020) → 52.4%(2023) → 60.1%(2025))으로, 금 투자는 역사적으로 불변의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은 재테크 방식(59.6%(2020) → 68.2%(2023) → 71.2%(2025))이란 인식도 한층 높아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금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란 응답(74.5%, 동의율)과 ‘금의 재산적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63.0%)도 높은 수준을 보여, ‘금’이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서 가치 있는 장기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금값도 언제든 폭락할 수 있다(45.8%, 동의율)는 우려가 적지 않고, 저연령층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투자처로 여겨지는 경향을 보였지만(20대 38.8%, 30대 35.6%, 40대 30.4%, 50대 33.2%), 전반적으로 금 관련 투자 상품을 바라보는 태도는 긍정적이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는 앞으로도 금 관련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으며(73.7%, 동의율), 실제로 금 투자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 있다(56.7%)는 응답도 과반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안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당분간은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금은 주식처럼 기업 공부가 필요하지 않고, 코인처럼 등락 폭도 크지 않은 ‘접근성’ 높은 투자상품(52.9%)으로 여겨지고 있어, 대체 투자처로서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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