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딥데이터®의 2025년 상반기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 건강 관리, 셀프 학습 등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가 일상화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소비 전반에 실용성을 강조하는 태도가 두드러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세대 간 소비 장벽이 허물어지고, 스테디셀러와 스핀오프 제품 간의 시너지가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는 등 실속과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번 리포트는 총 10개의 주요 소비 트렌드를 선정해 분석했으며, ▲셀프 루틴 ▲실용 소비 ▲세대 확장 ▲뉴-클래식이라는 네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5년 상반기 소비 흐름을 짚어보았다.
2025 상반기, ‘딥데이터’ 소비 트렌드 이슈... 셀프루틴·실용소비·세대확장·뉴클래식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셀프 루틴(Self-care routine)'이다. 알룰로스·스테비아 등 대체당 구매 추정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2024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7.0% 증가), 잡곡·샐러드·단백질류 등 저속노화 식단 관련 식품군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건강 관리를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자기 관리 습관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학습 분야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 영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도달 가능한 목표 설정과 반복 학습을 유도하는 전략을 통해, 연초뿐만 아니라 학습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이용자 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실천의 반복’이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셀프 루틴이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용 소비(Mindful Spending)'도 상반기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특히, 고가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앞세운 커피 프랜차이즈가 두각을 드러낸 점이 핵심적이었다. 저가 브랜드로 분류되는 M사와 C사의 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각각 27.0%, 26.8% 증가한 반면(2025년 3월 기준 2023년 동기 대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S사의 이용자수는 2.6% 감소한 것으로, 가격 대비 만족감을 우선시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가성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 확장(Cross-Generation)'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었다. 과거 MZ세대 중심이던 온라인 서점 앱이나 인터넷뱅킹 앱의 사용층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60대 이상 금융 앱 사용자 중 52.7%가 시중은행보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층의 디지털 적응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또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경우 편의점을 제치고 40대 소비자의 주요 유통채널로 부상하는 등 세대 간 소비 방식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클래식(New-Classic)' 트렌드 역시 눈길을 끌었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짜파게티 등 스테디셀러 라면 브랜드는 '툼바', '까르보불닭'과 같은 스핀오프 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냈으며, 스핀오프 스낵류의 경우 2024년 기준 구매 추정액이 3,077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브랜드가 과거의 인지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로 재해석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클래식’ 소비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상반기,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고르기보다, 자신의 생활 패턴과 취향, 효율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소비’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의 일상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해주는 브랜드에 더 오래 머물며,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인 자극이나 가격 경쟁만으로는 소비자의 충성도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자주 찾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밀착형 전략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