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뷰티 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소비자가 뷰티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 소비자가 뷰티 시장의 잠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남성 전용 제품 라인을 확장하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맞춤 마케팅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온오프라인 뷰티 업계를 주도하는 ‘올리브영’에 남성 소비자 유입이 급증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의 ‘올리브영 앱(App)’ 관련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으로 올리브영 앱 이용률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설치율 역시 2022년 1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68.4%)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 구매율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올리브영의 옴니채널 전략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올리브영의 경우 앱(App)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인근 매장에서 빠르게 배송받거나, 매장 방문을 통해 빠른 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중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제약을 느끼지 않고도 원활한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올리브영 앱의 성장세다. 앱 설치율이 2022년 1월 대비 괄목할 만한 증가폭(110.4%)을 보인 것으로,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뷰티 및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올리브영 정기 세일 기간인 3월, 6월, 9월에 남성 이용률이 뚜렷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이벤트 및 프로모션 할인이 남성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 관리와 외모에 투자하는 것이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데다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뷰티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뷰티 산업에서 남성 소비자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잠재 소비층의 구매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남성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최근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파운데이션, 컬러 립밤 등 색조 화장품의 인기까지 높아지면서 남성 뷰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의 수요에 맞춰 관련 업계가 어떠한 행보를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