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예상치 못한 필름(예필)’을 본 사람이라면, ‘허슴’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출연자들이 툭 던지고, 팬들은 애정을 담아 부른다. 어디까지나 ‘허슴’은 주변이 만들어낸 별명이다. 박혜선 본인이 직접 쓰지는 않지만, 이상하리만치 그녀를 꼭 닮았다.

그녀는 예필의 오랜 멤버이자, 팬들 사이에서 ‘용원이 어머니’로 불리는 인물이다. 오디션 장면에서, 남사친과의 어색한 만남에서, 그는 늘 중심에서 살짝 비껴난 인물처럼 등장한다. 강조되는 ‘피지컬’, 동문서답 같은 대사,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 타이밍. 어딘가 어긋난 듯하지만, 묘하게 진짜 같다. 어색한데 웃기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허슴’은 단순히 피지컬을 뜻하는 말은 아니다. 허술해 보이지만 단단하고, 웃기지만 진지한 태도.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리듬이 그 안에 있다. 박혜선은 그 리듬으로 웃음을 만들고, 동시에 묘한 공감을 만들어낸다.

예필의 또 다른 멤버 ‘이나’와 비교하면 그의 결은 더욱 뚜렷해진다. 이나가 이성적이고 단단한 인물이라면, 박혜선은 엉뚱하고 감정적인 인물이다. 둘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그는 “피지컬”이라며 웃었고, 출연자 이상하는 “부푼 마음”이라며 농담을 덧붙였다.

2011년부터 유튜버로 활동해온 박혜선은 자극적인 유행보다는 자신의 속도를 지켜왔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혜서니’를 통해 브이로그 등 일상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약 45만 명의 구독자와 진솔한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담백한 유머와 솔직한 시선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연기 활동 시작은 2015년 폴킴의 ‘Christmas Love’ 뮤직비디오였다. 이후 2016년 동아제약 ‘싹스틱’ 광고, 2017년 웹드라마 ‘여보 안녕?’,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다양한 콘텐츠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왔다.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스트리머 제안과 성형외과 협찬을 모두 거절한 이유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버스에 내 얼굴이 붙는 게 싫다. 난 안 할 것.”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엔 박혜선이라는 사람의 태도가 담겨 있다. 타인의 기대보다 자신의 기준을 우선시하는 단호함, 흔들림 없는 자기 리듬.

예필에서 그는 종종 어설프고 허무한 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오히려 더 진짜 같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허슴’이라는 별명은 어쩌면 그 진짜스러움을 압축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팬들은 그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본다. 빠르지 않아도, 진심은 결국 통한다고 믿으며. 박혜선은 오늘도 예필 속에서, 혜서니 채널 속에서, 그렇게 허슴다운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웃기고, 진지하게 빛나고 있다.

 

박혜선 배우, 유튜버

  • 인스타그램: @hyesunee
  • 유튜브: 혜서니 (@Hyesunee)
  • 틱톡: @hyesunee1

※ 이미지 박혜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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